본문 바로가기

IT배우기

소니 WF-1000XM3, 삼성 갤럭시 버즈 플러스 비교

무선 이어폰이 하나 더 생겼다. 

네이버 바이브에서 2년 선결제를 할 경우 갤럭시 버즈 플러스(이하 버즈)를 주는 행사를 하길래 덥석 물었다.

따지고 보니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버즈를 시중가보다 3~4만원 저렴하게 구하는 정도였다.

아무튼 갑자기 무선 이어폰 두 개가 생겨서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착용감을 비교하면

소니 이어폰(WF-1000XM3)이 크기가 좀 더 커서 케이스에서 잡아서 꺼내고 귀에 꼽기도 쉬웠다.

버즈의 경우 아직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손에서 잘 미끄러지고, 귀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처음엔 소니가 커보였는데, 손가락에 잘 잡혀 떨어트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넣고 뺄 수 있는 것 같다.

버즈는 터치패드와 이어버드 사이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플라스틱(고무?)이 있는데 먼지가 잘 묻는 것도 단점이었다.

 

가장 자주 쓰는 두 용도에서 평가했다.

 

1. 노래를 들을 때

4명이 팔이 부딪힐 일 없이 갈 수 있는 버스의 맨 뒷자리에 자주 앉는다. 단점은 엔진에서 나오는 진동과 소리가 크다는 건데, 그래서 예전에 아이폰 번들 이어폰을 쓸 땐 거의 볼륨의 절반 가까이로 키워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소니의 경우 4분의 1 정도면 충분했다. 반면 버즈의 경우 폰의 볼륨 버튼을 위로 한두 번 더 눌러야 비슷한 크기로 들렸다. 전체 볼륨의 3분 1을 조금 넘는 듯하다.  

확실히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고 없고는 체감할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소니의 경우 끼고 노이즈 캔슬링이 활성화되면 먼지가 가라앉듯 주변 소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데, 버즈의 경우 그런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참고로 최근 시민단체 '소비자시민모임'에서 17개 무선 이어폰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가 발표됐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성능 부분을 보면 삼성 갤럭시 버즈는 79.85%였다. 소니는 53.58%였는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작동할 경우 차단률이 92.71%로 크게 높아졌다.

어쩌면 이런 차단 성능의 '도약'이 두 제품의 차이를 실제보다 크게 느끼게 하는 요인일 수도 있겠다.

 

17개 인기 무선이어폰 성능 비교해보니···재생시간 1위는 엠지텍, 소리 성능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시판 17개 무선이어폰 제품 중 10개는 실제 재생시간이 제품 표시보다 짧은 것으로 조...

biz.khan.co.kr

2. 팟캐스트 들을 때

노래를 들을 때와 똑같다. 다만 팟캐스트는 노래보다 더 잘 안 들리는 편이라 두 제품 모두 음악을 들을 때에 비해 볼륨 버튼을 위로 두 번 정도는 눌러줘야 했다. 

소니 WF-1000XM3으로 버스 맨 뒷자리에서 음악과 팟캐스트를 들을 때의 볼륨

3. 음질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소니 제품에서 더 밀착감이 있게 들렸다. 버즈의 경우 뭔가 귀와 이어폰 사이에 공기가 있는 듯한 느낌? 좀 더 거리를 두고 듣는 느낌이다. 

소니의 경우 귀에 꽂거나 뺄 때 듣던 음악이 중단되고 다시 들리는 과정에서 거의 시간차를 느끼기 어려웠지만 버즈의 경우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다.

 

참고로 앞서 소개한 시민단체 비교 평가에서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신호가 무선이어폰에 전달돼 소리로 나오기까지 걸리는 지연시간이 소니(0.24초), 삼성 갤럭시 버즈(0.34초)였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이보다 업그레이드됐을 가능성도 있다.

4. 모든 면에서 소니 제품이 좀더 우수했지만 딱, 두 가지 부족한 점이 보였다.

PC와 페어링 했을 때 소니 WF-1000XM3의 경우 소리가 끊기는 경우가 잦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일본 제품이라 한국의 LG 노트북과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일까.

또 하나 통화할 때 소리가 잘 안들린다는 지적을 소니 쪽에서 더 많이 받았다.

체감상 3번 통화할 때 버즈가 한 번 정도 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말을 들었다면, 소니의 경우 두 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