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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배우기

꼬인 선을 푸는 귀찮음에서 해방되다

유선 이어폰은 대충 선을 반씩 접어 넣으면 마치 생명이 있는 마냥 이리저리 매듭이 지어진다.

그 한결같음에 감탄하면서, 귀찮아하면서 줄을 풀게 된다. 마치 음악을 듣기 위한 사전 의식 같다. 

폰에 연결된 줄은 이어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탯줄같다. 마땅히 조심히 다뤄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가끔 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부대끼다 다른 사람의 가방에 걸려 빠질 땐 비명을 지르게 된다.

 

 

 

무선 이어폰을 쓰면서 꼬인 선을 푸는 귀찮음을 더 이상 겪지 않게 됐다. 선이 다른 사물에 끼어 빠지게 되는 일도 없다. 

무선 이어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폰 충전잭과 이어폰 잭이 하나로 통합된 이래로 충전과 이어폰 사용 중 택일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데 무선충전기보다 무선 이어폰이 더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소니의 WF-1000XM3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줬는데 이런 일상의 편안함은 너무나 빠르게 익숙해진다. 

관심은 곧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얼마나 좋은지로 쏠렸다.

주변에 어떤 소음이 있든, 카페에서 내 취향이 아닌 노래가 이어져도 상관없이 나는 나만의 세계로 빠질 수 있다. 

음악을 들어도, 팟캐스트를 들어도, 영상을 봐도 소음들과 경쟁하듯 볼륨을 키울 필요가 없다.

굳이 쓸 필요가 없을 땐 케이스에 넣어두는데 케이스 안에서 충전이 되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한 번에 몇 시간을 들어도 배터리가 닳지 않는다.

이어폰 자체는 6시간~8시간을 쓸 수 있다. 케이스 충전 기능을 이용하면 24시간,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32시간 쓸 수 있다. 광고에 나온 제품 설명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소니 무선이어폰의 단 한 가지 불편한 점이라면, 기대보다 전화 통화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따로 음성통화를 위한 설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발견하진 못했다.

상대방이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하고, 나 역시 말을 할 때 머릿속에서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나 불편하다.

그래서 음악을 듣다 전화가 오면 이어폰을 빼고 소리가 나오는 곳을 폰으로 바꾸는데, 가끔 제멋대로 무선 이어폰으로 소리가 넘어간다. 결국 아예 블루투스 연결을 끊고 다시 전화를 하게 된다.

애플의 에어팟은 그런 경우는 없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제품 최적화가 아이폰 전용 상품을 따라가긴 어려운 듯하다.

 

리뷰 체험단에 선정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품 리뷰를 여러 차례 썼다.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생각한다. 그리고 리뷰 쓰는 사람을 함부로 낮잡아 보지 않기로 했다. 좋은 평가를 하려면 진정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간 리뷰를 위해 썼지만 이제 아내에게 줄 생각이다. 업무상 통화를 많이 하는 나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요긴할 듯하다.

 

제품에 대한 한줄평을 남기자면, "꼬인 선을 푸는 귀찮음에서 해방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