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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볼라로 이민자 해결” “유럽은 니그로 집합체” 유럽 극우파들, 지지율 업고 막말

22일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사상 최대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극우 인사들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창립자인 장 마리 르펜은 20일 자신의 유럽의회 선거 출마지역인 마르세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에볼라 각하께서 전 세계 인구 폭증과 유럽의 이민 문제를 3개월 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가 아프리카인을 죽여 유럽으로 오는 이민자수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에볼라는 열, 설사, 출혈을 일으켜 치사율이 50~89%에 이르는 치명적 바이러스로, 올해 기니에서도 127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81명이 숨졌다. 



르펜은 이어 “프랑스와 전 유럽이 이민자 침공이라는 대격변을 겪고 있으며, 우리가 조속히 권력을 잡아 수십년간 이어온 (이민) 정책을 끝내지 않으면 이런 대규모 이민이 유럽의 인구 구성을 바꿔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은 외국인 혐오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몇 차례 사법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10년 딸 마린 르펜이 당대표를 물려받은 후 인종차별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탈색했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회당의 마누엘 발스 총리는 “국민전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발언”이라며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 역시 변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민전선은 25일 치러지는 프랑스 유럽의회 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해 프랑스에 할당된 의석 74석 가운데 20석 정도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의회 의석은 2석에 불과하다.  

 

코미디언 출신으로 기성 좌우파 정당 체제를 부정하는 이탈리아 오성운동의 창설자인 베페 그릴로는 지난 16일 선거 유세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애완견에 대해 “생체실험을 받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곧장 자신이 과했다면서 사실 생체실험은 베를루스코니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재정규칙을 거부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시행을 공약으로 내건 오성운동의 지지율은 25%로, 여당인 민주당에 이어 2위이다. 

 

오스트리아의 극우정당인 자유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인 안드레아스 뫼츨러는 지난 3월 당 모임에서 “유럽은 니그로들의 집합체가 되고 있다. 히틀러의 제3제국이 유럽연합보다 더 자유롭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후보에서 사퇴했다. 자유당은 지지율 20%로, 여당인 사민당과 보수당을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