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이 무슬림형제단을 몰아낼 것을 약속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5일 이집트 언론 CBC 및 ON TV와의 공동인터뷰에서 “이집트인들은 무슬림형제단과의 화해를 거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집트서 무슬림형제단 몰아낼 것” '지지율 72%’ 엘시시, TV인터뷰
엘시시는 무슬림형제단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기대에서 유권자들이 그를 택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바로 그렇다”며 “무슬림형제단을 끝내는 것은 내가 아니라 여러분, 이집트인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아집트 첫 민주선거로 당선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는 데 중심역할을 했다. 군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으로, 쿠데타 후 군부 반대 시위를 벌이다 1000여명이 살해되고 수천명이 수감됐다. 지난달에는 두 차례에 걸쳐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 등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600여명이 사형선고를 받는 등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엘시시는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72%를 기록하며 오는 26∼2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쿠데타 직후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혔던 그는 대선 출마 이유로 ‘현재 이집트가 안팎으로 겪고 있는 위기’를 들었다. 지지자들은 그가 시위와 폭력이 일상화된 이집트를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보지만 이슬람 세력에선 그가 군사정권으로의 회귀를 상징하는 후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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