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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대국’ 중국, 올해 안에 미국 추월한다

중국이 올해 미국을 추월해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망대로 될 경우 1872년 영국을 제치고 제1의 경제대국이 된 미국은 142년만에 중국에 이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구매력 평가 기준 GDP… IMF 2019년 예상보다 빨라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국제비교프로그램(ICP) 보고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분석해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중국의 경제규모가 올해 말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30일 보도했다. 국제비교프로그램 보고서는 2011년 중국의 GDP가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미국의 87%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고, IMF는 2011~2014년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을 각각 24%와 7.6%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말 중국의 실질 GDP는 중국 약 19조달러, 미국 약 18조달러로 예상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을 언제 추월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와 연구기관에 따라 엇갈렸다.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친다는 전망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9년이 돼야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관계자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는 중국이 이르면 2015년이나 2016년쯤 미국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7.4% 성장하는데 그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물가수준 반영 않는 환율 기준으론 2020년 전후 될 듯


구매력평가 기준 방식은 각국의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를 단순히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지 않고, 물가수준을 함께 반영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실제 생활비를 측정해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변동성이 심한 환율 기준 방식보다 경제규모를 비교하는 데 있어 더 나은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구매력평가 기준에서는 생필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저개발 국가들의 GDP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물론 환율 기준을 적용하면 중국이 미국 GDP를 따라잡는 시점은 2020년 전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알려진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는 지난해 12월에 2020년 전에 중국의 GDP 총량이 미국의 1∼1.7배가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2030년에는 중국의 GDP 총량이 미국의 2배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가 환율 기준 방식으로 측정한 GDP 규모는 2012년 현재 미국이 16조2000억달러, 중국이 8조2000억달러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Chinese and American GDP forecasts - Catching the eagle / The Economist


앞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는 시점에 대한 논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의 지배구조에 대한 신흥국들의 개편 요구가 드세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도 이미 이들 기구들이 신흥 경제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분 확대를 요구해 왔다.

 

한편 구매력평가기준으로 측정한 국가별 GDP 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미국·중국·인도·일본·독일·러시아·브라질·프랑스·영국·인도네시아 순이었다. 인도는 2005년 기준 10위에서 3위로 올라서면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생활비가 가장 비싼 국가로는 스위스·노르웨이·버뮤다·호주 등이 꼽혔으며, 가장 싼 국가에는 이집트·파키스탄·미얀마·에티오피아 등이 포함됐다.